기도행전컬럼

아프리카 모로코 왕국 순회선교

모로코 왕국

서북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는 모로코는 동쪽은 알제리, 남쪽은 모리카니아와 접경하며, 북쪽은 지중해, 서쪽은 대서양으로 면적은 710,850 Km 평방으로 남한의 약7배이다. 수도는 라바트(Rabat)이며 카사브랑카 (Casablanca)가 널리 알려져 있는 도시다.

 약 3170만명 인구중 아랍인이 60%를 차지하며 그 다음이 베르베르인(36%)이고 유태인과 흑인 등이 조금있다.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있으나 모로코인에 대한 타종교 포교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다만 외국인을 위하여 전국에 카톨릭 성당 10개, 기독교 교회 5개, 유대교 회관 10개 등이 있다. 또 이곳 국민의 96%가 모슬렘을 믿고 있으며 국왕이 철저한 모슬렘 신봉자이며 국교가 모슬렘이기도 하다.

2008년 10월15일, 서북 아프리카 모로코 왕국의 라바트 공항에 비행기가 무사히 안착했다. 지구의 반 이상을 비행한 긴 여행이었다. LAX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비행시간 10시간 30분,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 4시간 20분, 다시 파리에서 모로코 라바트까지 비행시간 2시간 50분. 정확히 17시간 만에 모로코 라바트 공항에 도착했다, 오래간 만에 땅을 밟아본다. 어제 저녁은 미국에서 먹었고, 점심은 유럽 파리에서 먹었고, 저녁은 아프리카 모로코 왕국에서 먹었다. 지구가 갑자기 작아 진것 같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라바트한인교회(허영희 목사) 집사님이 반갑게 맞아준다. 허 선교사는 수요 예배를 인도하고 계시기 때문에 자기가 대신 나왔다고 한다. 어제까지 비가 많이 왔는데 오늘부터 날씨가 개어서 시원해졌다며, 우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아프리카 모로코 라바트의 시내를 보니 지난날 아프리카 선교의 기억이 머리에 떠  오른다. 케냐의 나이로비, 탄자니아의 아루샤,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 세네갈의 다카, 감비아의 반쥴, 이집트의 카이로 등 나라와 민족과 도시의 크기는 각각 다르지만 아프리카의 특색있는 환경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내가 처음으로 WMC 단기 선교팀 6명을 인솔하고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 발을 디딘 것은 1986년 7월이었다. 벌써 23년 전이다. 그후 거의 매년 케냐, 탄자니아, 그리고 감비아, 세네갈, 에티오피아, 이집트 등 6나라에 모두 13번 아프리카를 선교 방문했고 이제 7번째로 모로코왕국에서 기도부흥회를 인도하게 되니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 건물은 오래된 유럽식 예배당이었다. 교회 안으로 들어서니 허영희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고 있다

많지 않은 성도들이지만 목사님의 말씀에 경청하고 있는 성도들의 뒷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나는 조용히 뒷 자리에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내일 새벽부터 시작되는 부흥사경회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했다. 예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밤이 깊었다.  

내일 새벽부터 영적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욕실에서 큰 타올을 한 장 꺼내 의자 앞 바닥에 깔았다. 그리고 타올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의자를 두 손으로 꽉잡았다. 서북아프리카 모로코 이슬람왕국, 이곳 라바트에서 5일간 영적 전쟁이 시작되는 첫날 밤이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간절히 기도했듯이, 한참 기도한 후에 잠이 들었다.

새벽4시30분, 교회를 향해 출발하려고 하는데, “아~아”하는 모슬렘의 새벽기도 아잔소리가 스피카를 통하여 들려 온다.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 시간부터 모슬렘과의 영적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새벽기도의 중요성을 다시 새롭게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기도부흥성회는 새벽에는 기도회로 저녁에는 기도 부흥회와 기도훈련으로 이어졌다. 사 복음서를 중심으로 한 예수님의 기도생활, 기도명령, 기도방법과 중보기도, 그리고 사도행전을 통한 제자들의 기도생활과 기도의 내용과 방법, 성경적 회개기도, 기도의 응답과 무응답 그리고 기도의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가에 관하여 깊이 연구했다.

  그리고 일반 짝기도, 부부 짝기도, 가족기도, 사랑의 집중기도와 돌림기도 등 여러 가지 기도방법을 훈련을 통해 기도 부흥성회가 끝난 후에 교회나, 가정에서도 실천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이 성회에는 한인교회 성도들과 이곳에서 지하선교를 하고 있는 선교사들도 참석했다. 또한 라바트 한인교회에는 모로코 한국 대사관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참석하고 있었으며, 주일 대 예배에서 대사를 포함한 남선교회 회원들의 특별찬양은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온 성도들에게 큰 은혜가 되었다.

       모로코 한국대사의 점심초청으로 한국대사관저를 방문했다. 시내 고급주택가에 있는데 정원과 건물과 내부에 꾸며놓은 한국에서 가져온 모든 전시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로코 한국대사는 교회에서는 헌신적인 집사로, 대사관에서는 한국의 대사로 겸손히 섬기는 모습을 보고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마침 이날 한국의 태권도 시범단과 무용단이 대사관저를 방문하게 되어 함께 식사를 하였다. 식사하기 전에 한국에서 온 시범단 임원중의 한 사람이 전체 식사기도를 하자고 하니 국교가 모슬렘인데 대사관저에서 전체 기도는 곤란하고 이 식탁에서만 기도를 하자고 하며 나에게 기도를 부탁한다. 나의 기도가 끝나자 바로 옆에 앉아 있던 한 사람이 나를 보며, “나는 이슬람 이맘(랍비)이요”한다.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니 자기도 태권도 사범인데 이슬람 장학금으로 공부를 하고 이슬람교를 믿어 이제는 이맘(랍비)까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는 옆에 앉은 대사를 가리키며 마음으로 존경하기 때문에 자주 대사관에 찾아 온다고 한다. 

나는 잠시 생각해 보았다.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열심히 믿고 가르치는 집사, 그리고 모슬렘 국가에서 이맘에게 존경 받는 한국대사, 나의 신앙은 굳게 지키면서도 다른 종교를 믿는 지도자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신앙생활, 이는 예수께서 진리이시며 사랑이심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과 사랑의 삶으로 예수를 전하는 참된 신앙인, 바로 평신도 선교사가 아닌가 생각했다.

한 성도가 이 교회의 장로부부에 대하여 전하여 준다. 남편은 장로, 부인은 권사로 봉사와 기도를 많이 하는 신실한 부부라고 한다. 더욱이 그들 부부는 모로코 왕의 친누이가정의 비서실장 겸 가정총무의 일을 맡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으로 특히 장로가 이슬람 국가의 왕의 누이의 가정총부가 된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모슬렘 국가의 왕과 가장 가까운 누이의 가정총무를 기독교인 장로부부가 맡고 있는 것은 마치 요셉이 애굽 바로의 총리로 일하던 것과 같다. 특히 가정 총무의 자리는 욕심을 내는 사람도 많고 부정도 많아서 늘 자리가 불안정 한데 장로부부가 그 자리를 맡은 후에는 왕의 누이가 절대 신임을 하여 수 년째 그 자리를 지킬 뿐 아니라 이제는 왕의 누이가 수시로 상담까지 한다고 한다. 

특히 놀라운 것은 처음부터 우리는 기독교인이고 주일은 반드시 교회에서 성수해야 하며 또한 맡은 일은 성실하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그대로 지키므로 신임을 얻었다고 한다. 이제는 기독교인은 이슬람을 믿는 모로코인과 달리 정직하고 성실하며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의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분명히 평신도 선교사이다.

나는 선교지에서 믿음으로 사는 귀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본다. 그리고 이들을 영적으로 인도하고 말씀을 먹이고 있는 선교사의 노고를 생각해 본다. 모로코 대사와 왕궁에서 가정총무로 수고하는 장로 부부를 생각하며 허영희 선교사의 노고를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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